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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맏형 류한수, "마지막 올림픽 무대" 아쉬움에 눈물 흘려

레슬링 맏형 류한수, "마지막 올림픽 무대" 아쉬움에 눈물 흘려
레슬링 대표팀 맏형 류한수(33·삼성생명)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류한수는 오늘(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와 경기에서 6-7로 석패한 뒤 "이번이 내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다"며 "그래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는데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기 중반 상대 선수가 지쳤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다'는 말을 계속 되뇌며 경기에 임했는데, 부족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류한수는 1피리어드를 0-6으로 마쳤지만 2피리어드에서 쉬지 않고 상대 선수를 밀어붙이며 대추격전에 나섰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6-7로 석패하긴 했지만, 혼신의 힘을 쏟아낸 한판 대결이었습니다.

류한수는 "후배들과 약속한 게 있는데, 그걸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훌륭한 후배들이 많으니, 올림픽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려 한다"며 "부디 후배들이 한을 풀어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류한수는 이번 대회를 힘들게 준비했습니다.

레슬링 대표팀은 올해 초 올림픽 쿼터 획득을 위해 대규모 선수단을 꾸려 국제대회에 파견했는데, 현지 방역에 실패하면서 수십 명의 선수, 코치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류한수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랜 기간 격리 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오랜만에 훈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게 겁이 나더라"라며 "멘털을 회복하는 데만 한 달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해 김인섭 코치님이 큰 도움을 주셨는데,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던 '단짝' 김현우(삼성생명)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김)현우에게 진짜 미안하다"라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는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고 마지막 도전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쿼터 대회 출전이 무산되면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류한수는 김현우의 몫까지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았습니다.

한편 류한수는 자신을 이긴 엘 사예드가 결승에 진출해야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획득을 노릴 수 있습니다.

알 사예드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그대로 탈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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