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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여자 5,000m 金…1,500m는 넘어지고도 예선 1위

하산, 여자 5,000m 金…1,500m는 넘어지고도 예선 1위
여자 육상 중장거리 스타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이 도쿄올림픽 3관왕 도전의 첫걸음을 '금빛'으로 장식했습니다.

하산은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5,000m 결선에서 14분36초79로 우승했습니다.

케냐의 헬렌 오비리는 14분38초36으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하산은 2019년 도하에서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처음 1,500m와 10,000m에서 동시에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육상에서 1,500m와 10,000m는 '완전히 다른 종목'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중거리와 장거리에서 모두 최고 기록을 만드는 하산을 '신인류'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하산은 도쿄올림픽에서는 5,000m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일단 1,500m, 5,000m, 10,000m 3개 종목에 출전해 '사상 초유의 중거리와 장거리 혼합 3관왕'에 도전합니다.

예선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느끼면, 한 종목의 출전은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체력적인 문제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2일에는 오전과 오후, 두 번이나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산은 오전 9시 47분에 시작한 1,5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도 4분05초17로 조 1위를 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하산은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 때 케냐의 에디나 제비토크와 부딪히면서 넘어져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선두권과 20m 이상 차이가 벌어져 예선 통과가 어려워 보였지만 바로 일어나 다시 달렸고 결국 2위 제시카 훌(호주·4분05초28)을 0.11초 차로 제치고 1위로 들어왔습니다.

오후 9시40분, 다시 출발선에 선 하산은 5,000m를 가장 먼저 달리며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하산은 '난민 출신 육상 선수'로 주목받았습니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15살에 고향을 떠났고,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습니다.

하산은 다른 선수보다 늦은 15세(2008년)부터 육상 수업을 받았고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하면서 유럽이 주목하는 중장거리 선수로 올라섰습니다.

하산은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하고, 5,000m에서는 2위에 올랐습니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 3위에 오르더니,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5,000m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와 10,0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하산은 이번 도쿄올림픽 5,000m 우승을 차지한 뒤 "나도 믿을 수 없다. 나는 오늘 아침 1,500m 예선을 뛰며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고, 솔직히 피곤했다"며 "내가 오늘 (5,000m)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나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특별한 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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