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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남기고 넘어진 선수, 다시 일어나 달려 1위로 골인

400m 남기고 넘어진 선수, 다시 일어나 달려 1위로 골인
2020 도쿄올림픽 육상 경기에서 믿기 어려운 역전 드라마가 두 차례나 벌어졌습니다.

오늘(2일) 오전 일본 도쿄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1,500m 예선 2조 경기에서 시판 하산(네덜란드)은 4분05초1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난민 생활을 거쳐 2008년 네덜란드에 정착한 하산은 2019년 세계선수권 1,500m와 10,000m를 석권한 선수입니다.

이날 예선 1위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산은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 때 케냐의 에디나 제비토크와 부딪히면서 넘어져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네덜란드 시판 하산 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두권과 20m 넘게 차이가 벌어져 예선 통과가 어려워 보였지만 그는 이내 일어나 다시 달리기 시작, 결국 2위 선수에 0.11초 앞선 1위로 들어오며 준결승 티켓을 따냈습니다.

이번 대회 1,500m와 5,000m, 10,000m 석권을 노리는 하산은 이날 경기 막판 놀라운 레이스를 펼쳐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다 이긴 줄 알고 속도를 늦췄다가 탈락한 선수도 나왔습니다.

자메이카의 세리카 잭슨은 이날 여자 200m 예선 5조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잭슨은 이번 대회 여자 100m 동메달리스트입니다.

200m 예선 통과가 유력했던 그는 이날 피니시 라인 근처까지 2위를 달려 무난히 준결승에 오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때 너무 여유를 부렸고, 막판 스퍼트를 한 경쟁자들과 거의 비슷하게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판독 결과는 3위로 들어온 달리아 카다리(이탈리아)가 23.251초, 잭슨은 23.255초로 카다리까지 예선을 통과하게 됐습니다.

불과 0.004초 차이로 예선 통과와 탈락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영국 BBC 해설을 맡은 스티브 크램은 "마지막에 조깅하듯 들어온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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