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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바심-이탈리아 탬베리, 높이뛰기 공동 금메달 이유는?

카타르 바심-이탈리아 탬베리, 높이뛰기 공동 금메달 이유는?
▲ 높이뛰기 공동 금메달의 주인공인 바심(왼쪽)과 탬베리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명의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 배경이 알려졌습니다.

어제(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2m37의 기록으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두 선수는 2m37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습니다.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기록 역시 동률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주최 측이 제안한 '점프 오프'를 통해 끝까지 단독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었지만, 우승 타이틀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점프 오프'는 직전 기록으로 높이를 낮춘 뒤 두 선수가 모두 성공하면 높이를 높이고, 둘 다 실패하면 높이를 낮추는 식으로 둘 중 한 명이 실패할 때까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러한 방식의 끝장 승부를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바심이 먼저 감독관에게 공동 금메달도 허용되느냐고 물었고, 감독관은 두 선수 모두가 동의를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탬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동 금메달이 탄생했습니다.

올림픽 육상에서 공동 금메달이 나온 것은 1912년 이후 109년 만입니다.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선 육상 5종·10종 경기에서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됐습니다.

탬베리는 "부상 후에 복귀할 수 있기만을 바랬는데, 이렇게 지금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이 순간을 수없이 꿈꿔왔다"며 감격해했습니다.

바심은 "탬베리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며 "트랙 위에서는 물론 트랙 밖에서도 소중한 친구다. 우리는 함께 노력했고, 꿈이 이뤄졌다.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맨 정신이다. 우리는 여기서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탬베리는 발목이 부러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불참했습니다.

바심은 선수 생명의 위기에 직면한 탬베리가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심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탬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하나의 금메달보다 더 좋을 것을 알고 있는가? 그건 바로 금메달 2개"라고 썼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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