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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잘 있어요?" 대리 이용 뒤 날아든 섬뜩한 연락

카카오모빌리티에 신고했지만 석 달 넘게 버젓이 운행

<앵커>

카카오 대리운전을 이용했는데, 그 다음 날부터 대리기사가 자신을 스토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스토킹 자체도 고통스러웠는데 카카오 측이 스토킹 사실을 알고도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제보자는 주장했습니다.

최선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A 씨는 지난 3월 저녁식사를 마치고 카카오T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A 씨는 잠결에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를 받았는데 상대는 전날 부른 대리기사였습니다.

[A 씨/제보자 : 개 키우는 걸 알더라고요, 이 사람이. 강아지들 잘 있어요 이러는 거예요. 웬 남자가 그래서 누구세요 했더니 어제 운전한 대리래요.]

이후에도 대리기사는 수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게다가 "외로운 40대끼리 서로 만나봅시다", "사랑합니다 고객님"같은 내용의 문자 폭탄까지 날렸습니다.

대리기사가 자신의 집과 동선까지 알고 있는 만큼, 공포감에 휩싸인 A 씨는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A 씨/제보자 : 도저히 불안하니까 그 집엔 못 있어요. (언니 집에서) 쪽잠 자면서 출퇴근 하고 옷 갈아입으러 낮에만 집에 들렀다가 이 생활을 한 거예요.]

A 씨는 경찰에 대리기사를 신고하고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에도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탓에, 석 달이 넘도록 해당 기사가 버젓이 대리운전을 계속했다고 주장합니다.

[A 씨/제보자 : 그간에는 계속 배차를 받고 있었던 거예요. 누군가의 운전석에 타게 됐던거죠. 사람들은 모르고 부르게 될 거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즉각 조치를 취하면 해당 기사가 신고자를 특정해 2차 피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어 조치를 늦췄다며, 현재는 해당 기사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리기사는 독립된 사업 주체여서 스토킹 피해에 대한 책임을 회사가 부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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