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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은 없어도…BMX '윌로비 부부'의 감동 러브스토리

메달은 없어도…BMX '윌로비 부부'의 감동 러브스토리

한소희 기자 han@sbs.co.kr

작성 2021.08.01 19:49 수정 2021.08.02 09: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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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2020 도쿄올림픽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 레이싱에서 보여준 '코치 남편' 샘 윌로비(30·호주)와 '선수 아내' 앨리스 윌로비(30·미국)의 러브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앨리스 윌로비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이클 BMX 레이싱 종목에서 세 차례 준결승 레이스에서 두 차례나 넘어지는 아쉬움 속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BMX 레이싱은 굴곡진 코스를 빠른 속력으로 주파해 순위를 결정하다 보니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위험한 종목입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앨리스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준결승에서 충돌사고를 비켜가지 못했고, 끝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앨리스의 고군분투를 애처로우면서도 자랑스럽게 지켜본 코치가 있었습니다.

그의 남편이자 코치인 샘이었습니다.

하반신 장애를 가진 샘은 휠체어에서 아내를 응원했습니다.

윌로비 부부는 BMX 종목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선수들이었습니다.

남편 샘 윌로비는 2012 런던올림픽 BMX 레이싱 은메달리스트로, 2012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낸 실력파 선수였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6위에 그친 윌로비는 그해 9월 항상 훈련해오던 미국 출라 비스타 BMX 트랙에서 대형 사고를 당했습니다.

훈련 도중 자전거의 균형을 잃은 윌로비는 머리부터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추락 직후 샘은 고통을 느끼지 못했고, 곧바로 다리와 팔의 감각도 사라졌습니다.

5~7번 목뼈가 부러진 샘은 수술을 받았지만, '영구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고 BMX와 작별 인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샘의 사고 소식에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피앙세' 앨리스였습니다.

앨리스 역시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샘과 함께 출전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에이스입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샘은 병상에 누워 앨리스에게 "당신은 식물과 결혼할 수 없어.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을 '견딜 수 없는 지옥'으로 밀어 넣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앨리스는 샘의 재활에 공을 들였고, 결국, 2019년 1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앨리스는 "남편과 내가 따낸 두 개의 은메달을 합쳐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끝내 준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사진=앨리스 윌로비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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