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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도쿄 입성한 근대 5종 전웅태 "상영이가 기운 줬어요"

생일에 도쿄 입성한 근대 5종 전웅태 "상영이가 기운 줬어요"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길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간판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생일에 결전지인 도쿄에 입성해 누구보다 굳은 각오를 다졌습니다.

전웅태는 오늘(1일)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뒤 "운이 맞아떨어져 생일에 도쿄에 오게 됐는데, 생각보다는 차분한 마음"이라면서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하는 '만능 스포츠맨'의 경기입니다.

근대 유럽의 군인에게 필요한 5가지 기술을 스포츠로 발전시킨 종목의 특성상 전통적으로 유럽 국가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최근엔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2018년을 세계랭킹 1위로 마쳐 국제근대5종연맹(UIPM) 연간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전웅태는 그중에서도 선두주자입니다.

그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던 국제대회가 재개된 이후 올해 4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 경기력을 이어갔습니다.

1995년 8월 1일생인 전웅태는 생일에 결전지 땅을 밟았습니다.

전웅태는 "오랜만에 종합 대회에 나오는 것이라 신기하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는 또 다른 것 같다"며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마지막 남은 한 경기에서 제가 가진 것을 발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늘 도쿄로 오기 전 동갑내기 절친인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의 응원을 받으며 왔다고 합니다.

박상영은 이틀 전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이끈 뒤 귀국했습니다.

"상영이와 통화를 했는데 '기운을 몰아주겠다'고 하더라"고 귀띔한 전웅태는 "올림픽 펜싱 경기를 보면서 코치님과 얘기도 나누며 전술적인 부분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웅태는 "자신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경기장에서도 펼쳐 보일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전웅태와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함께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된 맏형 정진화(32·LH)도 무시 못 할 강자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 타이인 11위에 오른 그는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숱한 큰 대회 경력을 지녔습니다.

정진화는 "리우 때와는 달리 시차도 없고, 여유도 훨씬 더 생겼다"며 "아직 크게 긴장이 되진 않고,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메달 욕심이 난다. 웅태와 눈 뜨면 하는 게 그 얘기다"라며 "'고생해서 함께 왔으니 같이 시상대에 올라가자'고 합의를 봤다"며 웃었습니다.

정진화는 "훈련은 강하게 하고 왔으니 남은 건 관리인 것 같다"며 "날씨가 무척 더운데, 체력을 보충하며 한 방에 힘을 쓸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대회 근대5종 경기는 5∼7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모리 스포츠 플라자와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5일에는 펜싱 랭킹 라운드, 6일에는 여자부, 7일에는 남자부 경기가 이어집니다.

여자부에는 김세희(BNK저축은행)와 김선우(경기도청)가 출전합니다.

(사진=국제근대5종연맹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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