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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금메달리스트 포루기에 '테러리스트' 지칭 사과

진종오, 금메달리스트 포루기에 '테러리스트' 지칭 사과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42·서울시청)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자바드 포루기(41·이란)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른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포루기는 지난 24일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입니다.

앞서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 등은 포루기가 미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혁명수비대의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인권단체들은 IOC가 포루기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포루기와 함께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을 치렀던 진종오도 28일 귀국 후 "조직위가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 테러리스트가 1위 하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란 현지 방송 자료를 보면 포루기는 2013년쯤 혁명수비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으며, 의무대에 속해 시리아 내전 현장에 수주∼한 달 기간으로 몇 차례 파병됐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징병제 국가인 이란의 성인 남성은 공화국군과 혁명수비대 가운데 한 곳에서 2년가량 의무 복무합니다.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군대에서 의무 복무했다는 이유로 개인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루기는 현재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이란대사관은 어제(30일)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공식적인 군사적 주축으로 국토와 국민을 수호하고 중동 지역 안보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포루기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종오는 SNS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그는 "인천공항으로 복귀 당시 언론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드린다"며 "언론에 나온 내용만 듣고 사실 확인에 사려 깊지 못했던 점, 동료 선수를 배려했어야 함에도 논란이 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내 발언으로 상처를 받게 된 포루기 선수에게 사과한다"고 썼습니다.

진종오는 이번 도쿄 대회에서 자신의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섰으나, 남자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한 채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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