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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낀 디자인 항의하니…"소송하겠다" 적반하장

<앵커>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 소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고유한 디자인이 핵심이지만, 신제품을 내놓자마자 이것을 똑같이 베낀 제품이 더 싼 값에 시장에 쏟아지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피해를 본 한 업체의 이야기를, 김민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노란색과 파란색 체크무늬, 각종 꽃 모양이 그려진 복고풍 감성의 접시입니다.

왼쪽은 국내 디자인 소품 회사가 1년 전 여주 도자기 공장에서 빚어 국내에 시판한 제품, 오른쪽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수입·도매업체 B 사가 2주 전 판매를 예고한 제품입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작명 이벤트까지 벌이고 있는데, 완전히 같은 디자인입니다.

중국 카피 수입 업체 문제

업체는 고객들 제보를 받고 이벤트를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현 모 씨/디자인 소품 회사 대표 : 저희 것이랑 너무 똑같지 않느냐고 댓글을 다니까 갑자기 저를 차단하더라고요. 댓글 달아주신 (저희 고객)분들 다 차단하고 글도 삭제하고.]

현 씨 지인과 고객들이 댓글 등으로 항의를 이어가자 B 사로부터 대뜸 연락이 왔습니다.

[디자인 소품 회사 대표 : 제 디자인을 가져가서 그쪽에서 판매를 하니까요.]

[수입·도매업체 B 사 측 통화 : (저희가) 도둑질을 했으면 신고를 하시면 되잖아요. 왜 신고를 못 하세요?]

현 씨 제품이 디자인 특허를 받지 않았으니 법적으로 거리낄 것이 없다,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면 소송하겠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수입·도매업체 B 사 측 통화 : 공론화를 하세요. 저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까 저희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요.]

항의하는 원작자에게 카피 제품을 수입한 업체가 적반하장으로 나온 것입니다.

[수입·도매업체 B 사 측 : 알리바바나 타오바오 같은 중국 해외 도매 사이트가 있어요. 소싱해오기 전에 저희도 검색을 해보거든요. 디자인 특허가 있는지 없는지 검색 다 한 번씩 해보고. 법이 판단하겠죠.]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B 사는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하게 됐는데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문제를 제기한 현 씨와 고객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 모 씨/디자인 소품 회사 대표 : 내가 이걸 몇 날 며칠을 고생해서 디자인 왜 하지, 떼다 팔면 되는데. 사실 너무 허무증이 와요. 너무… 너무하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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