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서 규모 8.2. 강진…남부 코디액섬 주민 긴급 대피

미국 알래스카에서 현지 시간으로 어젯(28일)밤 10시 15분쯤 규모 8.2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진앙은 알래스카 남부 알래스카반도의 페리빌에서 남동쪽으로 91㎞ 떨어진 곳이며 진원의 깊이는 35㎞입니다.

페리빌은 알래스카 최대 도시 앵커리지와는 약 804km 떨어져 있습니다.

진원의 깊이가 70㎞ 이하면 얕은 편이라고 CNN 방송은 설명했습니다.

또 규모 8.2 본진 이후 1시간 반 동안 모두 8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규모가 6.0 이상인 것은 2차례로 조사됐습니다.

지금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알래스카주 남부와 알래스카반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AFP통신은 알래스카반도 옆 코디액섬에서 쓰나미 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주민들이 차를 몰고 급히 해안가에서 대피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 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알래스카 해안과 괌, 북마리아나제도 등에 쓰나미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직후 괌과 하와이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습니다.

이밖에 일본과 뉴질랜드 기상당국 등도 쓰나미 발생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래스카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해있습니다.

지난 1964년 3월에는 북미 지역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규모의 9.2 지진이 발생해 항구도시 앵커리지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지진으로 촉발된 쓰나미가 알래스카만과 하와이 등을 덮쳤습니다.

당시 지진과 쓰나미로 2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