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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무슨 일이…방역 규제 완전 해제 뒤 확산세 둔화 미스터리

영국서 무슨 일이…방역 규제 완전 해제 뒤 확산세 둔화 미스터리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한 영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오히려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과 해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현지시간 27일 기준 7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28일엔 2만7천734명으로 전날보다 약간 늘었지만, 이 역시 일주일 전에 비하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수치입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모임 제한 등 기존의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했습니다.

당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5만 명을 넘어 지난 1월 이후 최다를 기록한 때였습니다.

그런데도 영국 정부는 방역 규제를 모두 해체한다는 기존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영국은 물론 각국 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영국 정부의 결정을 '무모하다'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방역 해제에 따른 부작용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그와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폭염이나 학교 방학의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확진자를 추적하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이 효과를 나타낸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탓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확진되면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휴가철을 앞두고 사람들이 계획된 휴가를 망치기 싫어 검사를 안 받으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영국이 집단면역 문턱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현재 성인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고, 88%는 1회 이상 접종을 마쳤습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의 폴 헌터 교수는 "백신을 맞았거나 감염이 됐거나 해서 영국은 집단면역에 도달 중일 수 있다"며 확진자가 늘 수는 있지만 이전처럼 급격한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마틴 맥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지역적 차이 때문에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누구도 하나의 대답을 내놓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일 방역 규제를 해제한 부작용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특히 날씨가 변하고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확진자가 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영국 정부 역시 신중한 입장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상황이 나아졌다"면서도 "이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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