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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 사고, 드러난 총체적 부실 철거 정황

광주 건물 붕괴 사고, 드러난 총체적 부실 철거 정황

KBC 김재현 기자

작성 2021.07.29 07: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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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총체적 부실 철거가 불러온 인재였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KBC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건물은 외벽 상태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철거가 진행됐습니다.

해체계획서에는 건물 4개 벽면 중 강도가 가장 약한 쪽부터 차례대로 철거하도록 돼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건물을 가장 높은 층부터 철거하기 위해 건물 옆에 3층 높이의 토산을 쌓고 그 위에서 굴착기 작업을 하도록 한 계획도 무시됐습니다.

작업자들은 건물 아래층 내부를 먼저 철거한 뒤 토산을 건물 안에 쌓아 올렸습니다.

건물 내부 하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건물이 무너지는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규격에 맞지 않는 작은 굴착기를 사용하다보니, 무리하게 건물 안까지 토산을 쌓아 올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노광일/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사고 당시 굴착기는 작업 반경이 미치지 않아 건물 내부로 진입해 철거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토산뿐만 아니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들까지 건물 내부에 쌓이면서 하중을 버티지 못한 1층 바닥이 무너졌습니다.

여기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이 작업현장에 뿌려진 것도 건물 붕괴를 일으킨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건물 붕괴 원인 분석 결과 철거 작업 중 복합적인 과실이 확인되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혐의 적용 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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