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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엄지 척' 이다빈 은메달…인교돈 투혼의 동메달

<앵커>

태권도에서는 이다빈 선수가 은메달, 인교돈 선수가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다빈 선수가 보여준 패자의 품격과 암을 이겨낸 인교돈 선수의 투혼은 사상 처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한국 태권도의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았습니다.

일본 지방 현지에서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이다빈은 준결승전에서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세계 1위인 영국의 비안카 워크던에게 막판 연속 공격을 허용해 두 점을 뒤졌는데, 패색이 짙던 종료 1초 전, 침착하게 왼발 머리 공격을 성공해 25대 24 한 점 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마치 농구의 버저비터 같은 '끝내기 한방'이었습니다.

이다빈은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에게 초반 머리와 몸통 공격을 잇따라 허용해 5대 0까지 밀렸지만, 장기인 왼발 차기로 끈질기게 따라붙어, 종료 40초를 남기고 6대 6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연속 득점을 허용해 10대 7로 졌습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승자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는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이다빈/태권도 국가대표 : 밝은 미소로 상대를 축하해주고 제가 은메달을 딴 것도 축하할 일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그렇게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극복한 남자 최중량급의 인교돈은 29살에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인교돈/태권도 국가대표 : 진짜 인간승리라고 생각이 되고요. 올림픽을 뛸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올림픽까지 뛰어보니까 이제 진짜 좋은 것 같습니다.]

태권도 종목이 어제(27일)로 모두 끝난 가운데 우리 대표팀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면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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