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이 또 다른 연쇄 감염으로…부산 다시 100명대 확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확진자 급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인지 부산에서 집단감염이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110명 이후 검사자가 적은 주말새 63명으로 내려갔던 확진자는 사흘 만에 다시 100명대로 증가했습니다.

부산시는 어제(26일)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0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누적 확진자는 7천964명으로 늘었습니다.

신규 확진자 중 접촉 감염자는 70명, 감염원인 불상자 27명, 해외 입국자 3명입니다.

접촉자 70명 중 가족 접촉자 19명, 지인 8명, 동료 11명이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감염자는 학원 16명, 음식점 2명, 일반주점 3명, 카페 2명, 실내체육시설 4명, 목욕장 3명, 피시방 1명, 고시텔 1명이었습니다.

신규 집단감염지로 북구 한 어학원에서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김해 확진자의 접촉자가 지표 환자인 이 학원 접촉자 116명을 검사한 결과 어제 1명, 오늘 12명이 확진됐습니다.

강서구 보습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하구 고등학교의 관련 접촉자의 동선을 조사해 보니 이 보습학원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돼 접촉자 34명 조사 결과 3명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금정구 일반주점에서도 확진자 3명이 발생했는데 지표 환자는 최근 80명이 넘는 연쇄 감염자가 나온 동래구 녹천탕 관련 확진자였습니다.

특히 기존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학원이나 주점을 다녀온 뒤 다시 연쇄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확진자 급증세를 역학조사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확진자 동선 조사가 늦어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래구 녹천탕 관련 추가 감염자도 7명이 발생해 지금까지 89명으로 늘었습니다.

동구 목욕장에서도 접촉자 1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이용자 23명, 종사자 2명, 접촉자 11명 등 36명입니다.

목욕탕 관련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 이상 지난 뒤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는 14건에 달합니다.

부산시는 최근 목욕탕 집단감염에 대해 탕 내에 마스크를 쓰는 규정이 없고 동행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화나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목욕탕에서 모임을 삼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부산시는 목욕탕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자 지난주부터 목욕탕 종사자 532명을 검사해 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 외 연쇄 감염이 이어지는 부산진구 실내체육시설에서 6명, 사하구 고등학교에서 4명, 수영구 체육시설에서 5명이 각각 추가 감염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