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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동메달 안창림 "한국 국적, 조부모께서 지키신 것"

유도 동메달 안창림 "한국 국적, 조부모께서 지키신 것"
재일교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은 도쿄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낸 뒤 재일교포를 일본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창림은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조프를 상대로 정규시간을 7초 남기고 특기인 업어치기로 절반승을 거뒀습니다.

안창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못 따서 납득이 안되지만, 후회는 없다"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26일) 안창림은 동메달 결정전 전까지 모든 경기를 연장전으로 치를 만큼 혈투를 펼쳤습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도 안창림은 경기 막판 투혼을 발휘해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3년엔 도쿄올림픽 경기가 열린 일본무도관에서 전일본 학생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안창림은 일본 유도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꼽혔는데, 끝내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2014년엔 아예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안창림은 "당시 대학교 감독님이 일본으로 귀화할 생각이 없냐고 물으셨다"며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부른다.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재일교포에 관한 인식을 좋게 바꾸고 싶었다. 내 모습을 보고 (교포) 어린이들이 큰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유도의 성지라 불리는 무도관에서 메달을 딴 소감도 밝혔습니다.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경기를 할 때는 감정을 모두 버리고 기계적으로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무도관에 태극기를 띄웠다'를 말엔 "가장 높은 곳이 아니라서 감흥이 별로 없다"고 말해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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