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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심장발작 환자 구하려는데…"다른 데서 죽어" 소리친 이웃

심장발작 환자 구하려는데…'다른 데서 죽어

미국 한 남성이 역경을 뚫고 생명의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해내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에서 조경사로 일하는 토니 씨는 최근 일을 하러 집을 나섰다가 돌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집 앞 도로를 달리던 차 안에서 운전자가 핸들도 잡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치고 있었던 겁니다.

토니 씨는 운전자에게 심각한 건강상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채고 위험천만한 구조에 나섰습니다. 자동차를 따라 달리면서 멈춰 세우려 애쓰다가 차 바퀴에 발이 깔리기도 했지만, 토니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가까스로 앞문을 열어 운전자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내달리던 차량은 어느 가정집 마당 위에서 멈춰 섰고, 소란을 들은 집주인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당 정원 잔디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토니 씨는 발작 증상을 보이는 운전자를 가리키며 집주인을 향해 "도와달라"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집주인이 돕기는커녕 "내 잔디에서 썩 나가라. 그 남자도 여기서 끌어내라. 여기 말고 다른 데서 죽으라고 해라"라고 막말을 퍼부은 겁니다.

굴하지 않고 구급대에 신고한 토니 씨는 쓰러진 운전자가 낯이 익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토니 씨와 집 근처에서 자주 마주쳤던 이웃이었고, 토니 씨는 그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을 향해 달렸습니다.

실제로 운전자의 아내를 찾아내 응급 상황을 알린 토니 씨는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 부부의 곁을 지켰습니다.

심장 발작으로 의식을 잃었던 운전자는 다행히 제때 병원에 옮겨져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운전자는 "토니 씨와 꼭 이야기하고 싶다. 그는 내 생명을 살린 은인"이라며 감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실이 소개한 이 사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토니 씨는 진정한 영웅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고작 마당에 들어왔다고 막말을 퍼붓는 이웃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PBSO - Palm Beach County Sheriff's Offic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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