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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군함도 역사왜곡 비판 결의 채택…"개선하라" 요구

유네스코, 군함도 역사왜곡 비판 결의 채택…"개선하라" 요구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작성 2021.07.23 08: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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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는 전쟁 중 징용된 한반도 출신자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일본의 세계유산 관리 방식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결의문을 현지시간 22일 채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는 결의문에서 하시마(일명 '군함도')에 관해 설명하는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선하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군함도에는 일제 강점기에 해저 탄광이 있었으며 한반도에서 동원된 노무자들이 이곳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며 강제 노역했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증언과 역사 전문가들의 연구로 거듭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이 다수 포함된 일련의 근대 산업시설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한국 등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징용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군함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도쿄에 설치한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물은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인권침해가 없었던 것과 같은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운영하는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는 인권 침해의 역사를 부정하는 내용의 옛 군함도 주민 동영상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도 하는 등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뜻있는 한일 시민단체는 일본 정부에 징용 등 강제 노역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도록 전시관을 개선할 것을 거듭 촉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약속한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해 왔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강제노역 조선인 실태에 관한 전시 문제를 다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반론성 의견을 표명하려던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공동조사단 3명은 지난달 7∼9일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현지 방문과 온라인 방식으로 시찰한 뒤 한국 등에서 온 노동자들의 강제 노역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기 어렵고, 해당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해석 전략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도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지난 12일 일본이 과거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에 강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결정문 초안을 작성해 공개한 데 이어 22일 회의에서 정식으로 채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초안이 공개된 뒤 반론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의견을 밝히는 방향으로 검토했다가 채택을 앞두고 갑자기 의견 표명을 보류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교도통신은 결정문(안) 채택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역사 인식과 일본의 역사 인식이 어긋난다는 인상을 주는 주장을 펴는 것이 '득책'(유리한 계책)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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