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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은 늘고 폭염까지 기승…택배기사 전쟁 같은 하루

<앵커>

어제(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9도를 기록해 공식 관측으로 올해 가장 뜨거웠습니다. 전국적으로도 35도가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고충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택배 노동자의 하루를 TBC 남효주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 내 한 택배 물류창고입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 속, 빼곡히 늘어선 택배 차량 사이로 배달할 상자들을 싣는 택배기사 노윤조 씨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지만 코로나19로 한층 더 늘어난 상자들을 끌차로, 또 손으로 옮기다 보면 배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온몸이 녹초가 됩니다.

[노윤조/택배기사 : (공간이 부족해서) 바깥에 이중 주차를 해놓고 짐을 직접 들고 차 있는 데까지 와서 실어야 하니까. 더 덥고, 또 저희가 잠깐 쉬려고 해도 휴식 공간이 없으니까. 휴게실이 없어요.]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배송에 나서지만 다시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양손에 무거운 세제 통을 들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주택가 계단을 오르내리고,

[아이고…. 아이고 힘들어.]

키보다 높게 쌓은 끌차를 끌다 보면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숨이 찹니다.

[노윤조/택배기사 : 숨을 이게, 몰아 쉬어야 할 때는 (마스크 때문에) 숨이 안 쉬어지죠. 그럴 땐 마스크를 벗고 숨을 쉬어야 해요. 사람이 없을 때.]

점심도 거르고 뛰어다니다 보면 눈앞이 어지러울 정도지만, 화장실 걱정에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게 일상입니다.

[노윤조/택배기사 :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 가기가 어려워서…. 화장실 갈 데가 없잖아요.]

코로나19로 더 늘어난 택배 물량에 폭염과 싸워야 하는 택배 기사들의 고충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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