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모 "쥴리 의혹에 국민이 피해…배후 세력 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대국민 기만극"이라 규정했습니다.

X파일 진원지로 지목된 정대택 씨를 옥중에서 전격 고소하면서입니다.

오늘(2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 씨는 어제 정 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무고 등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하면서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최 씨는 정 씨가 악의적인 거짓말을 되풀이해 자신과 가족에게 큰 고통을 줬으며, 윤 전 총장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시점에 "그 피해가 일반 국민에까지 확산"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최 씨는 특히 정 씨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위 '쥴리' 논란과 관련해서입니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쥴리를 최초 언급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핵심 쟁점은 '김 씨가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유흥업소 접대부였다', '김 씨가 양 모 전 검사와 연인 관계였다'는 등 정 씨 발 소문이 허위인지 여부입니다.

최 씨는 정 씨가 처음에는 경기대 미대를 졸업하고 전시 활동을 해온 김 씨를 임의로 '작가 쥴리'라고 부르다가 이를 돌연 호스티스 예명으로 둔갑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X파일이 나오기 전에는 쥴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는 주장입니다.

최 씨는 또 양 전 검사 부부와 친분을 맺어왔으나, 정 씨 등 일부의 주장대로 김 씨와 양 전 검사의 동거를 직접 인정한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 씨는 앞서 '최 씨가 딸을 고위 검사에 접근시키고 돈으로 매수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2015년 이미 유죄 확정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 씨 측 법률 대리인은 '정 씨의 주장 자체가 근거 없다'는 법리를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김 씨가 유흥업소 종사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을 입증할 자료도 별도로 축적해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최 씨는 정 씨가 서울시 송파구 건물 채권을 둘러싼 자신과의 분쟁을 왜곡해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피해자인데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 씨는 이 사건의 경우 "과거 10여 차례 재판 판결문을 통해 정 씨의 허위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그에 대한 엄벌을 자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소가 윤 전 총장 측 네거티브 대응 강화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최 씨는 일부 유튜브 채널 등이 정 씨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추가 고소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이를 염두에 둔 듯 정 씨를 고소하면서 "범행을 돕는 배후 세력"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