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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in 도쿄] 당찬 신유빈 "아직 '쫄지' 않아서 '쩔어'는 아껴뒀어요"

[라커룸 in 도쿄] 당찬 신유빈 "아직 '쫄지' 않아서 '쩔어'는 아껴뒀어요"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작성 2021.07.22 09:22 수정 2021.07.22 16: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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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20일) 저녁 7시, 도쿄올림픽 탁구 경기가 열리는 도쿄체육관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하루 전 도쿄 땅을 밟은 탁구 남녀 대표팀이 본격적인 적응 훈련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여자탁구 대표팀의 막내이자 '에이스' 신유빈이었습니다. 훈련할 때는 물론 쉬는 시간에도 쉴 새 없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훈련을 하다 탁구대 네트 양옆에 새겨진 오륜기를 사진 찍으며 또다시 '꺄르르' 웃었습니다.

신유빈은 5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무럭무럭 성장해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여자 대표팀의 도쿄행 티켓을 따내며 어느덧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5살 때부터 무작정 도쿄올림픽 진출을 목표로 삼았는데, 꿈이 현실이 됐는데요. 그래서인지 신유빈은 도쿄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체육관은 전에도 한 번 와봐서 크게 다른 건 없어요. 그러나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니까 달라지더라고요. 모든 게 신기한 거 같아요. 오륜기도 처음이고 올림픽도 처음이라 다 신기해서 저는 막 다닐 때마다 너무 신기해하면서 다니는데, 선생님들이 '처음 와 본 티 내지 말라고' 그러시네요. 하하하."

신유빈은 지난 20일 대표팀 본진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는데, 당시 패션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풀장착' 해 마치 방역요원을 방불케 했습니다. 신유빈은 "여기 와서 코로나에 걸려서 시합 못 하면 지금까지 준비한 게 너무 아쉬울 거 같았어요. 안전이 먼저라고 생각했죠. 올림픽이 끝나도 저는 탁구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한 게 좋은 거 같아서 선택한 거 같아요"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방역복' 풀장착 한 신유빈 (사진=연합뉴스)
신유빈의 아버지에 따르면, 신유빈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정말 잘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방역복까지 갖춰 입으며 코로나는 대비했는데, '식욕'은 막지 못한 거 같습니다. 탁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로 만든 음식이 나온다는 소식에 방사능 검출기를 챙겨갔습니다. 신유빈은 철저하게 체크하면서 맛있게 먹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조금만 먹어야 하는데 음식이 잘 나와서 잘 먹고 있어요. 먹기 전에 '선생님 검출기 어디 있어요?' 물어보고 꺼내서 체크해봤어요. 다행히 (방사능은) 아직 안 나온 거 같아요. 대한체육회가 준비해주시는 도시락도 다 먹었어요. 진짜 맛있게 먹고 있어요."

음식 안 가리고 잘 먹는 신유빈 선수
신유빈과 전지희, 최효주로 구성된 여자탁구 대표팀은 단체전 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신유빈은 컨디션이 정말 좋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는데, 이유는 '즐기는 탁구'에 있었습니다.
 
"일본이 가까워서 좋은 거 같아요. 한국이랑 똑같은데 올림픽이라 모든 게 약간 신기하고 처음이라 흥미 가지고 탁구를 하니까 제가 스스로 즐거워지면서 컨디션이 올라가는 거 같아요. 지금 여기에서 기술을 바꾸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다 쓰기 위해, 그냥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연습해야 할 거 같아요.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앞에 있는 한 게임을 보고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 거 같아요."

신유빈은 '방탄소년단'의 팬으로 유명합니다. 평소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즐겨듣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힘들고 긴장하게 되면 방탄소년단의 '쩔어(대단하다는 뜻의 속어)'를 들으려고 준비 중이다. 올림픽에서도 '쩌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둔 만큼 '쩔어'를 들으며 긴장을 풀었냐고 물었는데,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그게 말이죠. 자신감이 떨어지고, 쫄면 들으려고 했는데요.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아서 아껴놨어요. 하하하. 도쿄에 와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데 응원해주신 만큼 저도 최대한 멋진 경기로 보답해드릴게요. 파이팅! 아, 다시 뜨겁게 올림픽은 SBS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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