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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지하철도 잠긴 중국…사망·실종 속출

<앵커>

기상이변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중국 중부 지역에 시간당 2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운행 중이던 지하철까지 물에 잠기면서 안에 갇혔던 승객이 참변을 당하는 등 최소 2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는 지하철 안으로 물이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지하철은 결국 멈춰 섰고, 쉴 새 없이 들어온 물은 급기야 승객들 어깨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승객들은 겁에 질린 채 산소 부족을 호소하거나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여러분 말하지 마세요, 말하지 마세요. 제 말을 들을 수 있으면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

그제(20일) 오후 중국 중부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시에 시간당 201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사흘 동안 1년 치 강수량에 맞먹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철 방수벽이 무너지면서 운행 중이던 지하철이 침수돼 승객 500여 명이 갇혔습니다.

소방 당국이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결국 10여 명이 숨졌습니다.

[지하철 승객 : 공기가 들어올 수 있게 유리창 윗부분을 깼어요. 안 그랬으면 질식했을 거예요. 물이 여기까지 차올랐어요.]

현지 당국은 지금까지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25명으로 늘었고, 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폭우에 정저우시 근처 댐에는 20m 길이의 틈이 생겼고, 댐이 붕괴 위험에 처하자 군 당국은 수압을 낮추기 위해 제방을 폭파했습니다.

허난성은 홍수 대응 태세를 가장 높은 단계로 격상하고 주민 20만여 명을 대피시켰는데 폭우는 오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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