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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비틀비틀' 음주 차량…시민이 30분 추격해 잡았다

<앵커>

한밤중에 차선을 넘나들며 음주운전을 하던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을 따돌리고 20km 넘게 달렸던 것인데, 이를 막아선 것은 한 시민이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제보 내용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7일 밤 영동고속도로 인천 구간.

검은색 승용차가 좌우 깜빡이를 켰다 껐다 하며 비틀비틀 곡예 주행을 합니다.

[(진짜 위험하다.) (차)선을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정희석 씨는 음주 단속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차량을 목격한 뒤 직접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경찰 (당시 신고 상황) : 출동하는 경찰입니다. 음주운전 신고하셨는데 경찰이 잡았다가 도망가고 있다고 하신 거죠?]

[정희석/제보자 (당시 신고 상황) : 잡혔는데 갑자기 엄청 빠르게 달려가더라고요.]

음주 차량은 지하차도에서도 위험천만한 질주를 계속합니다.

[차량 동승자 : 너무 위험하다. 지금 (벽에) 박을 것 같아.]

경적을 울려 경고해보지만, 몇 번이나 빨간불을 무시하고 내달립니다.

좁은 골목길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계속 회전합니다.

[차량 동승자 (당시 신고 상황) : 그 음주운전 차량이 엄청 뺑뺑 돌면서 도망가고 있는데 부천 상동시장이거든요.]

정 씨가 빠져나갈 방향을 예측해 차량을 막아 세우면서 30분의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박일남/목격자 : 레이싱하듯이 속도가 엄청 빠르게 두세 바퀴 돌았어요. 차에서 내리더니 약간 휘청하고 빌라 안쪽으로 달아났어요.]

뒤따라온 경찰이 이곳에서 30대 운전자를 붙잡아 호흡을 측정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시흥에서 경찰의 정차 지시를 받고 도망갔다 부천에서 잡혔으니 20km 넘게 음주운전을 한 것입니다.

[정희석/제보자 : 사례금 얘기하시면서 '한 번 봐줄 수도 있지 않냐' 이러시기에, '애초에 그럼 음주를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냐'고.]

이 남성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난폭운전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윤태호,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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