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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0만 명 사망'…다급한 미얀마 군부 "불경 암송하라" 촌극

'최대 40만 명 사망'…다급한 미얀마 군부 "불경 암송하라" 촌극
미얀마 군부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걸으며 다급해지자 코로나19를 쫓아내기 위해 불경을 외우라고 촉구하는 촌극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20일 군사정권이 운영하는 한 신문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종교문화부 명의의 공고문이 실렸습니다.

종교문화부는 공고문에서 시민들을 향해 기근과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불교 신자들이 믿는 불경을 집에서 암송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종교문화부는 또 불교 단체에 각 타운십(구)이나 마을에서 불경 암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요청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구국 법회를 열고 불경을 암송하던 승려들을 상대로 군인들이 욕을 하고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지 약 한 달만에 나온 것이라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반 쿠데타 진영에 선 승려들을 탄압하던 군부가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박해지자 불교에 의지하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네티즌들은 코로나19 대응 노력이 실패하자 군사정권이 점점 더 절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또 한 승려는 페이스북에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불경이 아니라 산소"라며 비꼬았다고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미얀마 코로나19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해 전날 신규확진자 및 사망자가 각각 5천860명과 286명 발생했습니다.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는 각각 24만570명과 5천567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병상·의료진 부족으로 병원 입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집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대다수고, 이 과정에서 사망하는 이가 적지 않아 실제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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