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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 먹을라…전격 '도시락 배달' 작전

<앵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우리 선수단은 결전을 다지고 있지만 여러모로 무척 힘든 대회입니다. 코로나로 밖에서 식사를 할 수도, 그렇다고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먹을 수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대한체육회가 마치 작전을 수행하듯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현지에서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근처 한 호텔을 통째로 빌려 마련한 급식지원센터입니다.

진천선수촌 영양사와 조리사 등 16명이 도시락 준비에 한창입니다.

먼저 식재료는 방사능 오염 측정기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것만 사용합니다.

도시락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최대한 빨리 밥과 반찬을 용기에 담느라 손이 쉴 틈이 없습니다.

[김호달/진천선수촌 검식사 : 10분 남았어요. 빨리 서둘러주세요.]

올림픽 선수단 급식/도시락

주방 밖에서는 찜통더위와 싸워야 합니다.

하루 400개 넘는 도시락을 제시간에 대기 위해 야외 주차장에까지 임시 조리 시설을 설치했는데 국을 끓일 때는 한증막을 방불케 합니다.

[한국선수단 조리사 : (얼마나 더우세요?) 참을 만큼 더워요. 더워도 행복해요.]

분초를 다퉈 만든 도시락은 종목별로 박스에 담깁니다.

[펜싱 과일 8개하고 음료수 8개 주세요.]

이곳 날씨가 워낙 무덥기 때문에 이동 중에 음식이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락 밑에 아이스팩을 깔아 놓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배달, 하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차량의 선수촌 진입이 불가능해 선수들이 밖으로 나와 일일이 도시락을 받아 가야 합니다.

그래도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들어 있는 선수촌 음식을 먹지 않게 돼 다행이라는 표정입니다.

[장우진/탁구 국가대표 : 힘이 날 것 같고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성껏 만든 맞춤형 한식을 받아든 태극전사들은 메달은 밥심에서 나온다는 말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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