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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히말라야 14좌 완등 뒤 실종…수색 난항

김홍빈 대장, 히말라야 14좌 완등 뒤 실종…수색 난항

김민정 기자 compass@sbs.co.kr

작성 2021.07.20 20:20 수정 2021.07.20 22: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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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 손가락 없이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를 모두 오른 김홍빈 대장이 하산하던 길에 실종된 이후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현지에 수색 헬기와 구조대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수색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반을 위해 김홍빈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습니다.

[김홍빈 대장 (지난달 28일) : 여러모로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많지만 그래도 이걸 극복하고 정상에 꼭 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브로드피크는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위치한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산봉우리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로부터 불과 8km 떨어져 있어 K3로도 불리는 해발 8,047m의 고봉입니다.

김 대장은 현지 시각 지난 18일 브로드피크 정상 등반에 성공하면서 인류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썼습니다.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에 모두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약 150m 정도 내려오다가 해발 7,900m 부근에서 깊이 갈라진 틈, 크레바스에 빠졌습니다.

먼저 내려온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캠프4를 400m 앞둔 곳이었습니다.

구조 요청을 받고 근처 러시아 등반팀이 수색에 나서 실종 11시간 만에 김 대장을 찾아냈습니다.

수색팀 1명이 크레바스 아래로 내려가 지친 김 대장에게 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장은 로프를 타고 오르는 기구인 등강기를 이용해 크레바스 위로 올라가던 중, 강추위에 언 줄이 끊어지면서 아래로 추락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수색 헬기와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지만 워낙 고지대인 데다 기상도 좋지 않아 수색 작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 대장은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잃었지만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르는 등 세계 산악계의 전설이 됐습니다.

[김홍빈 대장 (2007년 5월, 에베레스트 등정 후) : 죽기 아니면 살기로 뒤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포기라는 자체는 없었습니다.]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한 뒤 "코로나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는 무전을 마지막으로 남긴 김 대장, 그가 불굴의 의지로 다시 기적을 만들어 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영상취재 : 손영길 KBC, 영상편집 : 김준희,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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