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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했다더니 또다시 '먹통'…백신 예약 별따기

<앵커>

어제(19일)저녁 코로나 백신 예약하려다가 답답했던 분들 참 많으실 겁니다.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리면서 2시간 동안 시스템이 멈춰 섰고 새벽에는 또 다른 문제로 먹통이 됐습니다. 지난 8일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 예약 때도 그랬고 또 지난주 50대 후반 예약에 이어서 이런 일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예약 대기를 건너뛸 수 있는 방법을 썼다는 사람이 이번에도 있었는데, 비슷한 오류가 되풀이되는 데도 나아지지를 않고 있는 겁니다. 오늘 저녁 8시부터는 50대 초반이 예약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지는 잠시 뒤에 알아보기로 하고 우선 예약 과정의 전반적인 문제점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53~54세 150만 명 예약이 시작된 어제저녁 8시.

시작부터 접속이 지연됐고 동시에 1천만 건이 접속해 끝내 먹통이 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넉 대였던 클라우드 서버를 10대로 늘린다며 돌연 예약 사이트를 닫았다가 밤 10시에 열었지만, 역시 원활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상자들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줄곧 예약을 시도했는데, 새벽에는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53~54세 접속자들에게 '기간 내 대상자가 아니라'는 황당한 메시지가 뜬 겁니다.

백신 접종 예약 지연

[백신 예약 대상자 (만 54세) : 핸드폰을 보고, 또 접속 대기도 들어가 보고…예약을 한다고 해도 8월. 한 달 후에나 맞을 건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정말 많이 힘드네요.]

질병관리청은 예약 사이트를 설계하는 코딩 과정에서 날짜 계산이 잘못됐다고 설명하고 오늘 아침에야 고쳤습니다.

[정우진/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시스템관리과장 : 긴급하게 개발하고 진행됐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세심하게 챙겨볼 수가 없어서, 소스 코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대기 순서를 건너뛰는 우회 접속도 반복됐습니다.

스마트폰의 비행기 탑승 모드를 껐다 켜거나 인터넷 브라우저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곧바로 예약 화면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겁니다.

전문가들은 예약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면서 땜질식으로 처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승주/고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50대 예약이 끝난 다음에 잠깐 휴식 기간이 있는데, 그때 트래픽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가, 코딩 오류가 없는지를 아마 테스트를 해야 할 겁니다.]

예약 먹통 때마다 시스템 보완을 약속해 온 질병청.

이번에도 예약 개시 직후 시간을 피해 예약해달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위원양)  

▶ 이 시각 50~52세 백신 예약…사이트 직접 들어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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