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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 "코로나 사태로 직업 바꿀까 고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최성수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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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부터 혼술까지…'풀잎사랑' 가수 최성수

"코로나19로 지난 1년 6개월 간 공연 거의 못해"
"직업을 바꿔야 할지 고민 할 만큼 힘든 시절 겪어"
"외국선 코로나로 어려워진 대중예술인들 지원…부럽기도"
"신곡 '혼술', 이원필 시인 작사 참여…팍팍한 삶 위로 위한 노래"
"노래하지 않는 가수는 직무유기…노래 통해 위로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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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혼술"이라는 노래를 들으니까 또 갑자기 제가 또 울컥해집니다. 잘 아시죠? "그대는 풀잎 풀잎 나는 이슬 이슬", "풀잎사랑"숱한 히트곡을 남기신 가수 최성수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최성수/가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야, 이거.

▷ 주영진/앵커: 저희 스튜디오가 상당히 소박하죠?

▶ 최성수/가수: 긴장감이 어느 무대 못지않게 좋습니다.

▷ 주영진/앵커: 큰 무대에 워낙 많이 서셨으니까 뭐.

▶ 최성수/가수: 네. 많이 섰는데 오늘은 또 특별한데요. 뉴스가 주는 중대함에 그래도 한 줄기 소낙비 같은 그런 역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런 역할을 분명히 하실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최성수 씨가 페이스북 친구여서 지난 몇 년 사이에 오갔던 내용들을 제가 봤는데 사실은 "공연이 잡혔어요, 기뻐해 주세요" 하다가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됐어요".

▶ 최성수/가수: 취소가 된 게 많았죠.

▷ 주영진/앵커: 계속 그게 반복이 됐죠?

▶ 최성수/가수: 계속 반복이 됐죠. 그래서 이제 정말 공연을 못하나? 그래도 제가 "평생 노래를 부르고 살았는데 이제 진짜 직업을 바꿔야 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위기감이 좀 있죠.

최성수 가수

▷ 주영진/앵커: 1년 6개월 동안은 그러면 거의 무대에 못 서신 겁니까?

▶ 최성수/가수: 간간이 몇 번 풀렸다가 갑자기 한 번 했다가. 몇 번 한 적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취소된 그 무대들, 그 관람객들 예상 규모만 따지면 몇 분을 만나실 수 있었는데 못 만나게 된 겁니까?

▶ 최성수/가수: 못 만났고 제가 노래를 못하는 그런 위기감과 허탈함이 참 컸죠. 그리고 이제 특히 가장으로서의 살아갈 어떤 내 위치, 저희 집사람이 "당신은 위기 능력 제로야"라는 얘기를 들으면 전에는 화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이야, 정말 내가 이렇게 할 일이 없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까요.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제가 안 그래도 그 질문을 드리려고 했는데 가수가 무대에 서고 그리고 팬들을 만나고 이런 것이 가수가 할 일인데 사실은 가수는 그걸 통해서 물론 다른 경로로 음원 수익이라든가 이런 것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걸 통해서 경제적 수익을 얻고 또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인데.

▶ 최성수/가수: 그렇죠. 그렇게 계속 이어가는 것이죠.

▷ 주영진/앵커: 최성수 씨처럼 이름이 알려진 분들도 그러니 혹시 덜 이름이 알려졌다거나 또 이른바 무명 가수라고 하시는 분들은 설 무대가 없으니까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 최성수/가수: 특히 연극하시는 분들이라든가 순수예술을 하시는 분은 더 하시고요. 저는 몇 번 몇 번 이렇게 한다 그러지만 전혀 없으신 분들은 정말 다른 일, 대리도 하신다는 분도 계시고 또 다른 일도 나가서 하신다고 하시고.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이거 선배가 돼서 혼자 1인 시위라도 한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그런 생각을 좀 했었죠.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정부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라든가 소상공인을 지원해 주겠다든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여당에서도 나오고 야당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대중문화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팬들을 만날 수 없다는 측면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는데 혹시 그런 측면에서 얘기가 들으신 게 있어요?

▶ 최성수/가수: 특히 이제 해외의 불란서나 독일의 경우에는 그 가수가 지난해의 수익이 발생했던 거예요. 50%, 70%를 지급해 준다는 것을 듣고 굉장히 부러웠던 적이 있고요. 그리고 가수가 되면서 정말 그런 절박함을 좀 알아주셨으면 하는데. 예를 들어서 클래식을 하는 공연은 공연을 해서 반으로 줄이고 해서 계속 이어가는데 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하는 건 행사로 구분이 돼서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황으로 묶여 있거든요. 그게 이번에 좀 풀리기는 했지만 그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 이렇게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 어떤 고난의 시간들 또 정부에서도 이렇게 대중문화 하시는 분들에 대한 지원책도 좀 마련을 꼭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가능하다는 얘기 혹시 들었습니까? 그런 얘기 없었습니까?

▶ 최성수/가수: 지금 얼마 전에 문체부에서 바뀌었습니다. 많이 감사하고 있고요. 조금 더 열심히 버티고 그리고 많은 힘을 좀 몰아주시면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얼마 전에 공주문예회관에서 공연을 하는데 너무나 좋아하시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몇 분이나 오셨어요?

▶ 최성수/가수: 한 2천 석에서 반반으로 해서 한 800~900명 오셨는데.

▷ 주영진/앵커: 많이 오셨네요.

▶ 최성수/가수: 네. 봐 주시는 눈빛. "이야, 참 반갑다", "너 참 잘 버텼다" 이렇게 봐주시는 눈빛이 "아, 그래 내가 가수로 살기를 참 잘했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참 중요하고 고마운 무대였습니다.

최성수 가수

▷ 주영진/앵커: 그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버티고 견디면서 만든 노래가 아까 영상에 나왔던 "혼술"이라는 노래.

▶ 최성수/가수: "혼술"이라는 노래는 제 친구들이 혼술 하는 많아요.

▷ 주영진/앵커: 요즘 코로나 사태 와중에 저도 집에서 혼술 많이 합니다.

▶ 최성수/가수: 집에서. 전에는 그게 잘 안 하죠, 혼자서는. 혼자 어디를 가면.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최성수/가수: 제 친구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전에는 TV를 보면서 혼밥을 위해서, 혼자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 위로를 했다면 지금은 혼자서 우울함과 자기를 달래는. 특히 이원필 씨, 시인이 작사를 해 주셨는데 그걸 보고 얼마나 가슴에 와 닿는지요. 혼술을 보면서 "아, 정말 혼술 하는 분들을 위로해야겠다", "내가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 주영진/앵커: 잠시 한번 들어 볼까요? 세월도 또 가고요.

#VCR

▷ 주영진/앵커: 가사 직접 쓰신 거예요?

▶ 최성수/가수: 아니요. 이거는 시인이, 시인이 써 주셨는데요. 우연히 한 방송에서 만났는데 이 얘기를 하시면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집에 가야겠다. 이유는 빨리 이거를 생각난 김에 곡을 좀 써야겠다 싶어서요.

▷ 주영진/앵커: 저도 혹시 또 혼술을 하게 되면 저 노래 한번 꼭 들으면서 맥주 한잔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려운 시간 속에 최성수 씨 같은 대중문화 하시는 분들이 지금 이 어려운 시간 속에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결코 놓지 않고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 최성수/가수: 어느 가수 말대로 "The Show Must Go On", 쇼는 계속돼야 하고. 인생은 계속 돌아가는 것처럼 좀 버티고 열심히 또 옛날 어려움이 있을 때 그때 생각해서 해야죠.

▷ 주영진/앵커: 이제 정부에서 "국민 여러분 이제 코로나19 사태, 바이러스가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예전처럼 이제 살아갑시다"라고 발표를 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 최성수/가수: 가수는 공연이에요. 그리고 노래를 안 하면 직무유기예요. 잘되든 안 되든 해야 하고요. 그리고 있으면 역시 계속 앨범을 만들고 공연 만들고. 무대 부를 때 어떨 때 같이 따라 부르고 하면 제가 감동해서 제가 울거든요, 눈물 핑 돌고. 그것은 살아가는 데 정화되는 느낌이 노래 속에서 살죠. 그래서 그 노래 속에서 사는 그 정화되는 느낌이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면 힘이 되시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삽니다.

▷ 주영진/앵커: 그 정부의 그 얘기가 나오면 최성수 씨가 갑자기 어디 한강공원이라든가 이런 데 불쑥 나타나셔서 한번 버스킹 비슷하게 하시는 모습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최성수/가수: 버스킹도 아직 모임이 금지돼서.

▷ 주영진/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됐다고 정부가 선언했을 때.

▶ 최성수/가수: 그럼요.

▷ 주영진/앵커: 오늘 최성수 씨가 나왔는데 말이죠. 정말 불멸의 히트곡입니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너무나 맞는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 "동행"이라는 노래 여러분 기억하시죠? 최성수 씨가 이 노래를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은 뉴스 스튜디오지만 여러분들을 위해서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힘내서 버텨나가자는 뜻으로 "동행"이라는 노래를 여러분께 들려드린다고 합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 노래 들으면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성수 가수

▶ 최성수/가수: 힘내세요.

▷ 주영진/앵커: 힘내세요. 잘 들었습니다.

▶ 최성수/가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시청자 여러분께 제가 작별 인사 드렸는데 하나 깜빡한 게 있습니다. 내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나와서 토론배틀을 벌일 예정입니다. 제가 물론 사회와 진행을 봅니다. 내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특별히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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