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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껑충' 서비스 '뒷전'…"두 달 수리에 1천만 원"

<앵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수입차가 15만 대 가까이 팔렸습니다. 지난해보다 15% 넘게 늘어난 거고, 신차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었습니다. 전기차 시장 역시 국내 업체는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반면에, 미국 테슬라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4%나 늘었습니다.

이렇게 수입차 시장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그만큼 서비스도 나아졌을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빗길을 달리던 차량이 미끄러지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사고가 난 차는 테슬라 모델3으로 뒷바퀴와 주변부가 파손됐는데, 수리에만 두 달이 걸리고 비용도 1천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서동현/테슬라 운전자 : 부품 수급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공임비도 150만 원 이상 나왔던데 다해서 930만 원이니까 1천만 원 가까이 나왔죠.]

테슬라는 2017년 국내에 진출한 뒤 2만 6천 대 넘는 차량을 팔았는데,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 8곳에 불과합니다.

[서동현/테슬라 운전자 : 수리 대기 상태로 한 달째 놓여있는 차들도 있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처리를 해줘야 하는데 사설로 유도를 하는 곳도 조금 있더라고요.]

테슬라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국내 등록 수입차는 268만 대로 늘었지만, 공식 서비스센터는 580여 개로 한 곳 당 4천600여 대를 담당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제조사와 딜러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말 벤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한 김 모 씨는, 엔진 경고등과 냉각수 결함으로 네 차례나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맡겼지만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도, 제조사인 벤츠도 나 몰라라입니다.

[김 모 씨/벤츠 운전자 : 한성차는 딜러사기 때문에 벤츠코리아에 의견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할 뿐….]

제조사가 AS까지 책임지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본사 측이 품질관리를, 딜러사가 AS를 맡습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지금 차량은 첨단화, 전자화돼있기 때문에 고장이 났을 때 원인 규명을 할 수 있는 기술진을 확보할 수 있는 직영 서비스센터가 필요하거든요.]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만큼, 그에 맞는 정비와 수리 인프라를 갖추도록 관련 투자를 늘리라는 게 소비자들의 요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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