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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 막으려 철조망 치니, 하나둘 이걸 달기 시작했다

[월드리포트]

일본 도쿄 도심의 다카타노바바역.

주변에 대학교를 비롯해 전문학교와 입시학원 등이 몰려 있어 젊은이들의 통행이 많은 곳입니다.

지난 4월 코로나 긴급사태 당시 역 앞의 작은 광장에서 젊은이들이 밤마다 술판을 벌이자, 신주쿠구청은 철조망으로 광장 주변을 둘러치고, 광장을 폐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철조망에 각양각색의 자물쇠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인들이 각자의 이름을 써서 걸거나, 사랑을 약속하는 문구가 적힌 것들입니다.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자물쇠'를 모방한 것인데, SNS 등에 이 장소가 언급되면서 자물쇠는 수십 개로 늘어났습니다.

관할 구청 측은 코로나 대책으로 공원을 폐쇄한다는 안내문 옆에, 이렇게 사적인 물건을 설치하지 말아 달라는 공지를 새로 붙였습니다.

[신주쿠구청 관계자 : 철조망 자체도 빌린 거라 철거해야 합니다. (자물쇠가) 늘어나면 처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걸지 말았으면 합니다.]

주민들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도쿄 주민 : 장난이 심하네요. 이런 곳에 '사랑의 자물쇠'를 건다고 사랑이 이루어질 리가 없죠.]

[학생/6초 : 얼굴 내놓고는 못하는 거잖아요.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구청 측은 불법 투기에 해당할 수 있고, 자물쇠 무게로 인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자물쇠 명소로 유명해져 사람들이 더 몰릴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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