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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에 "자체 개발 백신 우선 제공"

SK, 베트남에 "자체 개발 백신 우선 제공"
▲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자체 개발중인 SK가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백신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해 귀추가 주목됩니다.

베트남에서 국가주석은 서기장에 이어 권력 서열 2위로 외교와 국방을 관장합니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SK 관계자는 지난 15일 오후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이 주재한 한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백신이 생산되면 우선적으로 베트남에 제공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푹 주석은 반색하면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다른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푹 주석이 백신 기술 협력을 요청하자 위탁생산 및 기술 지원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향후 SK는 베트남 제약업체를 상대로 설비 업그레이드 및 기술 지원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SK가 베트남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는 제약이라고 강조하면서 적합한 파트너를 물색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언론 통화에서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기 전에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와 화상회의를 했다"면서 "이때 논의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SK 관계자는 지난달 25일에도 베트남 보건부 응우옌 탄 롱 장관과 만나 백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인구 9천800만 명 중 70%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인해 올해 말까지 18세 이상 인구의 50%, 내년 3월말까지 70%에 대해 접종을 마치겠다면서 당초 계획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현재 투트랙으로 백신 자체 개발을 진행중입니다.

이중 A프로젝트는 임상 1상이 마무리됐고 B프로젝트는 현재 임상 2상이 진행중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생산 계약을 한 뒤 올해 2월 첫 생산분을 출하했습니다.

또 미국 노바백스와도 지난해 8월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2월 기술 이전 계약을 추가했습니다.

위탁생산의 경우 본사 납품만 가능한데 비해 기술 이전 계약은 수익 배분을 정하고 생산 및 판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관계자도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모더나 경영진과 베트남과의 연결 고리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SK가 여러가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서 참석자들 모두가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SK 외에도 삼성전자, 포스코, 대우건설, LG전자, 한화, 롯데 등 한국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또 박노완 대사 등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직원들을 비롯해 윤상호 하노이한인회 회장과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김한용 회장도 나왔습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교민들을 위한 백신 보급을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요청이 한인회에서 제기됐습니다.

윤 회장은 "우선 한인 사회를 위해 백신 1만 회분이라도 배정해달라"고 말했고 이에 푹 주석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사진=하노이한인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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