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웃돈 줘도 사기 힘들어"…차값이 물가 폭등 주범

<앵커>

미국에서는 차를 사려면 웃돈이 붙는 게 당연한 상황이 됐습니다. 차 사는 게 워낙 어렵다 보니 중고차 시장 가격은 45% 넘게 올랐는데, 점점 심해지고 있는 미국의 물가 폭등을 주도하는 게 자동차 시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뉴저지주의 한 자동차 매장.

SUV 차량을 사고 싶다고 하자 판매 직원은 보여줄 차가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자동차 판매 직원 : 차고지를 한번 보세요. 저게 저희가 가진 물량 전부입니다. (물건이 좀 더 없나요? 다른 차고지가 있다든가.) 이게 전부예요. (공급이 충분치 않은 건가요?) 그렇죠.]

그러면서 워낙 차가 부족하다 보니 원래 가격에 프리미엄, 그러니까 웃돈이 붙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자동차 판매 직원 : (소비자가격에 웃돈(프리미엄)이 붙는 건가요?) 그럼요. 당연하죠. 최고 1만 달러까지 붙고 있습니다. 자동차 시장이 미쳤어요.]

이날 기자가 시승한 8인승 소형 승합차의 소비자 가격은 3만 5천 달러.

판매 직원은 여기에 7천 달러, 우리 돈 800만 원 정도의 웃돈을 더 붙여서 최종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자동차 판매 직원 : 6천995 달러입니다. (그게 웃돈 (프리미엄) 인가요?) 맞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차를 사면 1천에서 5천 달러씩 할인을 해줬었잖아요? 지금은 그 정반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자동차 업계에서 10년을 일했는데 이런 현상은 난생처음입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전후한 이맘때쯤이면 원래는 찻값을 상당히 할인을 받아서 살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할인은커녕 소비자가격에 프리미엄을 얹어서 줘도 원하는 차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자동차 생산량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회복과 저금리 등으로 수요는 폭증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스티브 리/뉴저지 현대자동차 프로덕트 매니저 : 팬데믹 이후에 수요가 줄었다가 지금은 지난해 대비 100% 정도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7% 넘게 올랐고, 중고차 시장은 상황이 더 심각해서 무려 45% 넘게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폭등하는 미국의 물가를 견인하는 게 자동차 가격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앤드류 맥도웰/재무 설계사 : 중고차 시장으로 쏠리는 수요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1%가량 올렸습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례 없는 자동차 가격 고공 행진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