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측 '네거티브 대화방' 운영"…"사실관계 파악 중"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비방과 욕설, 음해 등 네거티브 공세를 조직적으로 벌여온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오늘(1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 JTBC는 경기도 공직유관단체 임원 J씨가 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를 공격한 이 전 대표를 반격하기 위해 이 지사 지지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는데, 이 전 대표 측이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이 지사 측에 요구한 것입니다.

오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지사의 관련 여부를 밝히고 당의 책임 있는 후보로서 응분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해당 대화방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일본 특파원을 거친 기자 출신이란 점 등을 토대로 이 전 대표를 '기레기', '친일' 등으로 묘사한 뒤 "이를 무기 삼아 총공격해달라"고 선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수석대변인은 "J씨가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주민 SNS 등을 통해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해 타 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J씨는 경기도 산하 공기관 사무처장으로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수석대변인은 또 J씨가 다른 후보를 적으로 규정하고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댓글 공작을 연상시킨다며 조직적인 여론조작으로 민의를 왜곡한 것은 선거개입 이전에 민주주의 파괴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성한 당 경선에서 고위 공직자가 앞장서 비열한 정치공작을 되풀이한 데 대해 결코 묵과할 수 없다"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경기도 차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측은 관계자는 "캠프에서 인지하지 못한 내용으로 어떤 네거티브가 있었는지 모른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지만, 캠프와는 전혀 무관한 개인의 행동으로 보인다"고 일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