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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닐랩으로 싸맸지?…1년 만에 해충 피해 두 배

<앵커>

서울의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 벚나무들이 1달 넘게 비닐랩에 싸여 있습니다. 벚나무를 공격하는 해충을 막기 위해서인데, 1년 만에 피해가 2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적극적인 예방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나무 수백 그루가 비닐랩에 싸여 있습니다.

나무 곳곳에 구멍이 나 있고 아래쪽에는 구멍에서 나온 가루가 가득합니다.

벚나무에 서식하는 해충, 벚나무 사향하늘소의 흔적입니다.

벚나무 사향하늘소는 나무의 수분과 양분 통로를 갉아먹고 여름철 알을 낳아 번식합니다.

주로 30년 넘는 벚나무에 서식하는데 대형 벚나무를 고사시키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특히 100살 넘는 벚나무가 많은 윤중로에 피해가 커지자, 자치구가 1달 넘게 나무에 비닐랩을 씌우는 극단적인 처방까지 내놓은 것입니다.

벚나무 사향하늘소 2~3마리만 있어도 한 나무에 알을 수십 개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수년 안에 나무가 고사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자체마다 벚나무를 늘리고 있는 데다, 고온 가뭄 등 기후 변화로 나무가 약해지면서 최근 개체 수가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해충으로 지정됐는데 1년 만에 피해 면적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한 나무에서 거의 1백 마리 정도 잡은 적도 있어요. 어린 유충까지 포함해서. 최근에 발생하는 경향을 보게 되면 이런 큰 나무들은 몇 년 이내에 많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벚나무가 많은 일본에서도 골치여서 성충 사체 10마리당 500엔, 우리 돈 약 5천 원의 지역 상품권을 내 거는 지자체까지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 하늘소를 막기 위해 전문 방제 인력인 '나무 의사' 투입 같은 적극적인 예방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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