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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더 교활해진 '그놈'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활해지고 있다.

과거 허술한 조선족 말투와 온라인을 통한 돈 갈취를 넘어서 사기범들은 메신저나 해킹 앱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고 있다.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전달받는 이른바 대면편취 수법도 급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을 통한 대면편취 사기 건수는 2019년 3,200여 건에서 2020년 15,000여 건으로 1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작년 12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사흘간 1억 4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직접 건넸다.

이 씨는 처음부터 아무 의심 없이 돈을 준 건 아니라고 말했다.

검사장 이름과 직인이 찍힌 공문까지 이 씨에게 보냈고 이 씨의 주민등록번호와 메일주소 등 개인정보를 꿰뚫고 있었다고 말한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어떻게 이 씨의 개인정보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것일까? 경기도에 사는 60대 남성은 두 달 전, 은행에서 대출상품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았다.

대부업체에서 1,300만 원을 대출받은 상황이라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바로 문자에 찍힌 은행에 전화했다.

이에 은행직원은 앱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며 링크를 보내왔다.

앱을 설치하고 대출을 신청했지만 알고 봤더니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초로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006년 6월이다.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보이스피싱사건은 끊이질 않고 되레 늘고 있다.

특히 대면편취에 경우 현행법상 전기통신금융 사기에 해당하지 않아 처벌이 어려운 한계도 있다.

현재 사기범들은 이러한 법망의 한계를 악용하고 있다.

또 경찰은 보이스피싱 본거지와 콜센터가 대부분 중국에 위치해 있어 주범을 검거하는 건 구조적으로 힘들다고 말한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갈수록 수법이 교활해지면서 변호사와 교사 피해자까지 나오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사건 실태와 근절책을 집중 조명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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