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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강요 마라"…14일 밤 차량 500대 나와 시위

<앵커>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정부 방역조치가 과도한 희생을 강요한다며 오늘(14일) 밤 대규모 '1인 차량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인근에서 22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형오 씨.

수도권 4단계 조치 이후 저녁 손님은 뚝 끊겼고 매출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리 확보해뒀던 식재료는 잔뜩 재고로 쌓였습니다.

[김형오/자영업자 : 오늘 못 팔고 내일 못 팔고 모레 못 팔면 다 없어지는 거야. 악순환이라고. 희망 고문이잖아. 희망이 있어야 장사를 하지.]

자영업자들은 직원을 줄여가며 버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편의점주 : 절반으로 직원을 줄여서 인건비를 많이 줄여서 버텨야 하는 상황이고…. 제가 하는 일이 많아지고 근무 시간이 길어지니까 (힘들다.)]

대유행을 부른 집단감염은 주로 종교단체, 집회, 백화점 등이 유발했는데, 늘 자영업자들에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합니다.

참다못한 일부 자영업자들이 오늘 밤, 거리로 나섭니다.

자영업 단체 22개가 연합한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밤 11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량 500여 대가 참여하는 1인 차량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이들은 "자영업자에게 불평등한 방역수칙을 영업권이 보장되도록 변경할 것과 손실 보상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손무호/한국외식업중앙회 상생협력추진단장 : 정부는 자영업자들에게 의무만 강요하고 그에 대한 대책은 미비해서 큰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비대위 측은 차에서 내리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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