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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교황청 장관' 유흥식 "교황에 방북 건의"

<앵커>

대한민국 천주교 성직자 가운데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전교구장이 이달 말 로마 바티칸으로 떠납니다. 교황청으로 떠나기 전 TJB 취재진을 만난 유 대주교는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김대건 정신이야말로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치료 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바티칸 교황청으로부터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성직자성은 전 세계 50만 명에 이르는 사제와 부제의 직무, 생활을 관리하고 교육을 관장하는 교황청 내 가장 중요한 부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에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유 교구장은 온갖 박해와 어려움을 이겨낸 김대건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흥식 /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대주교) : (성 김대건 신부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 정신을 젊은이들이 본받고 우리들이 본받을 때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유 교구장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맡겨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이 평화로운 한반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신 만큼, 방북을 건의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흥식/교황청 성직자성 장관(대주교) : 교황님께서 북한을 방문하셔서 이 문제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하시기를 바라고 있고, 기도하고 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습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온 국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

유흥식 교구장은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위해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하는 형제애야말로 팬데믹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치료 약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유흥식/교황청 성직자성 장관(대주교) : 코로나19는 나눔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주는 삶을 통해서, 무언가 주는 것을 통해서 행복하고 빨리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유흥식 교구장은 오는 29일 대전교구에서 마지막 미사를 집전한 뒤 30일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으로 떠나 성직자성 장관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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