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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부활" 덜컥 합의…여야 대표 리더십 시험대

<앵커>

여야 대표가 어젯(12일)밤 전격 합의한 사안 가운데는 17년 전 폐지됐었던 지구당을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찬반 논란이 많은 사안인 데다가 사전논의는 충분했던 것인지를 두고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위성정당 문제 해결'에 더해 이런 합의도 했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지구당의 부활을 법적으로 합법화하는 것을 검토하자.]

정당의 지구당은 2002년 대선 때 옛 한나라당의 이른바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여파로 2004년 법적으로 금지됐습니다.

금권 선거의 온상으로 지목된 것입니다.

하지만 현역 의원과는 달리 정치 신인 등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사무소조차 낼 수 없어 차별 구조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그래서 지구당 부활 요구가 커졌지만, 폐습이 재연될 것이다, 회계 투명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반론도 만만찮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안을 양당 대표가 당 안팎과 충분한 사전논의 없이 '합의'부터 한 것입니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당내 사전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대선을 앞두고 있고, 코로나19도 심각한 상황인 만큼 현재는 논의에 적절한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혼선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제왕적 당 대표"라고 맹공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최근 송 대표가 강성 당원을 비판한 '대깨문 발언'에 "대표가 최대 리스크"라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엄경영/시대정신연구소장 : 저 대표가 어디로 갈지 모르면, 이런 인식이 널리 퍼지면 (대선에서) 그 정당 후보한테 어떻게 표를 주겠느냐고요.]

대선을 앞두고 쇄신 경쟁을 주도해온 송영길, 이준석 두 대표의 리더십이 소통 부족과 내부 반발이라는 문턱에 걸려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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