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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짧은 장마' 끝…숨 막히는 폭염 몰려온다

<앵커>

열대야를 동반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통은 장마가 끝난 이후에 이런 날씨가 이어지지만, 올해는 장마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은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다음 주 초에 장마가 끝나면 지금보다 더 강한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서울의 한 경로당입니다.

에어컨이 설치된 이곳은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지만, 오늘(13일)은 문이 닫혀 있습니다.

다른 경로당도 마찬가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노인여가시설이 일제히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경로당 인근 주민 : 더운데 갈 데가 없네요. 완전히 다 문 닫아버리니까 어디로 가겠어. 노인들이.]

오늘 오후 전북 익산과 경북 경주의 수은주가 35도를 넘어섰고, 경기 양평도 34도를 웃돌았습니다.

장마전선을 만드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현재 일본 쪽으로 물러나 있는데, 점차 북상하면서 오는 일요일에는 남부와 충청에, 월요일에는 전국에 비를 내릴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 비가 장마의 끝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고기압에 밀려 북쪽으로 이동한 뒤 소멸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각 장마가 빨리 끝나면 다음 주에는 전국에 33도를 넘는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에서 발달한 뜨거운 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를 뒤덮기 때문인데, 2개의 고기압에 갇히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예상됩니다.

한 달간 폭염이 계속돼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된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인데, 기상청은 그때처럼 폭염이 길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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