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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화려한 순간, 색채로 표현하다…색:양연화

[FunFun 문화현장]

<앵커>

색은 감각입니다. 시각적인 공감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죠. 서양화가 김두례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로 우리의 감각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색:양연화 / 8월 14일까지 / 갤러리 마리]

붉은 배경이 캔버스 전체를 압도합니다.

가로누운 여인도 노란 머리와 푸른 드레스를 빼고는 모두 붉은 배경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세찬 빛방울인 듯 빽빽한 숲 속인 듯 여러 색들을 붉은색은 넉넉히 품어내고 있습니다.

분할된 면들을 깊이가 다른 붉은색들로 채우면, 노랗고 푸른 면들이 든든하게 받쳐줍니다.

다양한 형태와 깊이의 붉은 면들 한가운데, 푸른색과 노란색은 심장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작가는 모든 색채를 청색과 백색, 적색, 흑색, 황색 등 전통의 오방색으로 환원합니다.

[김두례/작가 : 이 많은 색들을 꼭 한 가지 색으로 해서 색이 없어진 게 아니라, 그 색을 그 한 가지 색이 다 대변해 줄 수가 있거든요.]

색에 집중하기 위해 추상적인 형태를 추구하고, 구상적인 요소들도 디테일은 최소화합니다.

여인의 얼굴은 윤곽만 남아 있고, 소파도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색으로만 구분되는 것입니다.

[김두례/작가 : 맨 처음에 제가 이거를 설명하기 위해서 말을 막 많이 한 거 하고, 나중에는 말 몇 마디만 해서 그거를 전달하는 거 하고, 아마 그렇게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자신만의 강렬한 색채와 형태가 디오니소스적인 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화려한 시절을 색채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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