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 약탈 방화로 LG공장 생산시설 · 물류창고 전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폭동이 벌어져 약탈과 방화로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 생산시설과 물류창고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eNCA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나흘 전부터 주마 전 대통령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지난 주말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 확산했습니다.


남아공 국방군은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은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들을 약탈해간 데 이어 오후에는 공장에 방화까지 일어났습니다.


생산라인 1개를 두고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남아공 현지에 판매하고 있는 이 사업장 근무인원은 1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LG 측은 "이날 새벽에 폭도들이 제품, 장비, 자재를 약탈했고 오후에는 방화로 인해 생산시설과 물류창고가 전소됐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물적 피해는 추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LG 측은 "대사관에 사건 발생을 알리고 현지 정부, 경찰, 소방 당국까지 연락해 경력 투입과 함께 진화를 요청했지만, 시위대가 현장에 있는 관계로 소방대 투입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