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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주마 전 대통령 구금에 나흘째 폭동…교민 약탈 피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습니다.

현지 eNCA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주로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져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번지면서, 폭동과 약탈도 일어났습니다.

콰줄루나탈주의 주도인 피터마리츠버그에선 한 대형 쇼핑몰의 지붕이 큰 화염에 휩싸이고, 요하네스버그에서도 한 대형마트가 약탈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영됐습니다.

교민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박철주)은 12일 오전 1시와 2시쯤 동부 더반 지역에 위치한 교민 기업 공장에 각각 90여 명과 120명에 달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침입해 약탈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지했습니다.

또 다른 한인 업체도 이날 오전 8시쯤 약탈 피해를 봤습니다.

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이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의 한 주요 도로 구간도 교통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지난 주말 요하네스버그와 콰줄루나탈에서는 수십 대의 차가 폭동 와중에 전소됐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11일 대국민 담화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제3차 감염 파동에 따라 제4단계 봉쇄령을 2주간 추가 연장하면서 폭력 시위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약탈 사태는 봉쇄령 장기화에 따른 주민 생활고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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