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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53년 만에 우승…사상 첫 '골키퍼 MVP'

<앵커>

유로 2020 에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53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제2의 부폰이라 불리는 돈나룸마가 골키퍼로는 사상 처음으로 MVP에 뽑혔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종가의 성지' 웸블리에 표가 없는 팬들까지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내뿜은 가운데 마지막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가 전반 2분 만에 먼저 포효했습니다.

오른 측면에서 트리피어가 올린 공을 루크 쇼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빗장 수비'를 허물었습니다.

이탈리아가 후반 22분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베라티의 헤딩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보누치가 달려들어 마무리했습니다.

1대 1로 팽팽히 맞선 연장 종료 직전,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승부차기에 대비해 킥이 좋은 래시포드와 산초를 교체 투입했는데, 이게 패착이 됐습니다.

래시포드의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다음 키커 산초의 슛은 '승부차기 승률 100%'를 자랑하는 돈나룸마에게 막혔습니다.

키커가 찰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다가 동물적으로 방향을 읽은 돈나룸마는 마지막 키커로 나선 스무 살 신예 사카의 슛까지 막아내며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A 매치 3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전승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5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22살 돈나룸마가 자신의 우상 부폰도 이루지 못한 골키퍼 사상 첫 MVP를 차지했습니다.

[돈나룸마/이탈리아 골키퍼 MVP : 이게 '실화' 맞겠죠? 우승은 믿기 힘든 꿈이었어요. 우리가 역사를 썼습니다.]

안방에서 '축구 종가'의 귀환을 꿈꿨던 잉글랜드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콜로세움 주변을 가득 메운 이탈리아 팬들은 잉글랜드 응원가를 재치있게 바꿔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It's coming Rome, Football's coming Rome]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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