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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J에게' 불렀던 북한 가수…김정은의 '최애 가수' 됐다

[취재파일] 'J에게' 불렀던 북한 가수…김정은의 '최애 가수' 됐다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21.07.12 15:03 수정 2021.07.12 17: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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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이 김정은 총비서가 예술인들과 찍은 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진 모두에서 김 총비서의 옆자리를 꿰찬 한 여성 가수가 있습니다. 김옥주라는 이름의 가수입니다. 김옥주는 2018년 평양 공연에서 이선희와 함께 'J에게'를 부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어쩌면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김아영 취파용 (김옥주 표시) 김아영 취파용 (김옥주 표시)
김옥주는 어제(11일) 북한 최고 배우에게 수여되는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고, 김정은 총비서 옆자리에 밀착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즘 북한 여자 가수 중에는 단연 'TOP'이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은데요, 김 총비서의 이른바 '최애'가수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일단 김옥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뮤직비디오가 나왔습니다.

가수가 노래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내놓는 것이 별 대수냐 싶겠지만, 그게 북한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보통 선전가요의 화면에는 바다 같은 자연환경이나 동상 같은 일반적인 화면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김옥주 얼굴이 전면에 나온 것입니다. '단체'나 '집단'이 중심이고 '개인'을 조명하는 것이 드문 북한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김옥주의 위상이 어떤지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김옥주는 김정은 총비서의 '앙코르' 요청을 받은 가수이기도 합니다. 지난 2월 김정일 생일 공연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김옥주가 부르는 노래에 두 번이나 '앙코르'를 지시했습니다. 여기에다 노동당 전원회의 직후 열린 공연에서는 전체 곡 가운데 80% 곡을 소화했을 정도이니 그야말로 김옥주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은 최근 '남조선풍'을 비롯해 외부 문화에 대한 고삐를 잔뜩 죄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의 음악가를 양성하고 띄워서 주민들이 외부 문물에 물드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는 것이 북한의 의도로 보이는데, 김옥주는 그 과정에서 선택된 하나의 카드로도 보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김옥주는 김정은 시대 초기 등장한 모란봉악단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개방적인 이미지가 남아있어서인지, 모란봉악단은 벌써 1년 반 넘게 공개석상에 서지 않고 있습니다. 단체활동이 사라진 모란봉악단과 달리 김옥주만은 맹활약 중인데, 뮤직비디오에서는 체제 선전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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