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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이 정류장인데"…재개발 철거 저항 '망루 대치'

<앵커>

경기도 수원의 한 재개발 구역에 원주민들이 철거를 막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 있습니다. 건물 옥상에 위태롭게 세워져 있는데, 그 앞에는 바로 버스정류장까지 있어서 인근 주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나가달라는 조합과 버티는 원주민들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철거가 거의 마무리 된 경기도 수원의 한 재개발 구역입니다.

부수다 만 건물 사이로 3층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철조망으로 둘러친 계단에 가스통 여러 개가 놓여 있고 옥상에는 2층 높이의 철제 망루가 세워졌습니다.

쇠파이프에 양철판을 덧댄 구조물인데 원주민들이 강제 집행에 대비해 세운 겁니다.

이 구역 13가구 원주민들은 재개발 보상금이 적다며 퇴거하지 않고 1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퇴거 거부 원주민 : 2017년 정도 공시지가 수준으로 보상이 돼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보상금으론) 우리가 갈 데가 없어요.]

그런데 위태롭게 세워진 농성 건물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고, 좁은 도로 건너편에는 주택이 밀집해 있습니다.

장마에 다가올 태풍까지 생각하면 안전이 걱정입니다.

[최도식/인근 주민 : 태풍 같은 게 올 거 아닙니까. 그럴 때 공사 시설물들이 날아 다니고 하면 큰 지장이 있고….]

수원시와 재개발 조합 측은 지난달 광주광역시 철거 건물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긴급점검에 나섰습니다.

부랴부랴 안전 통행로를 만들었는데 정작 버스정류장이 있는 농성 건물 앞은 훤히 비워뒀습니다.

[재개발조합 관계자 : 현재 조합에서는 다른 방법은 없어요. 빨리 합의를 해서 그분들이 빨리 퇴거를 하시고 그 위험한 건물에 대한 철거가 우선돼야….]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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