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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어린이는 백신을 안 맞아도 될까?

'어린이는 백신 안 맞아도 되나?',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제가 잠시 코로나바이러스가 돼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서 침투하기 쉽고, 몸 속에 들어가서도 번식하기 딱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중에 걸려서 회복되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다 보니 좀 더 쉬운 쪽을 찾아야 했습니다.

중화항체가 없는 코로나에 걸린 적이 없거나 백신을 맞지 않은 20·30대와 어린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 나이대는 대체로 건강해서 들어간 후에 마구 번식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대신, 활동력이 왕성하다 보니까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에 딱 좋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런 변화는 실제 숫자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등장하면서 어린이 환자, 크게 늘고 있습니다.

먼저 유럽을 보겠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어린이 환자가 5배나 늘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을 보겠습니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10%가 어린이입니다.

우리나라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어린이 환자의 상승세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느는 것도 문제지만, 증세도 심각해졌습니다.

코로나 증세가 4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롱코비드라고 하는데, 최근 진단받은 어린이 중 최대 절반 가까이 해당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학계는 델타 변이의 악영향으로 추정합니다.

그렇다면 어린이, 백신 맞지 않아도 될까요?

코로나 백신을 흔히 독감 백신과 비교해서 설명하는데, 독감 백신은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이 맞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백신은 어른은 맞는데 아직 어린이는 맞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어린이는 아직 임상시험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에 잘 대응합니다.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별 증세가 대부분 없었습니다.

위험한 어른들을 먼저 챙겨야 하다 보니, 백신도 급한 어른들 상대로 먼저 임상시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심각해져서 세계 각국에서 어린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성인과 같은 용량으로 초등학교 6학년, 12살까지 접종하고 있고 9월에는 5살까지 접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도 어린이 백신 준비 중입니다.

안전성만 확인되면 독감 백신처럼 어린이도 맞게 될 겁니다.

델타 변이가 심상치 않으니 어린이 백신, 서둘러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당장 아이들 학교가는 것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 오랫동안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실은 학계의 의견입니다.

학교 문을 닫는 것보다, 어린이들 백신 빨리 맞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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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았습니다.

중화항체 양 측정하는 것인데, 중화항체가 없는 것입니다.

충분히 만들어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달 뒤 다시 측정해보겠습니다.

한 달 전에는 제가 백신 맞은 지 2주밖에 안 됐을 때인데 그때는 중화항체 없었죠.

이번에는 대학병원 찾아가서 얼마나 생겼는지 측정했는데요, 4주 새 중화항체와 면역세포가 비교적 충분히 생겼습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까지 충분히 막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2차 접종받은 뒤에 델타 변이 대응력, 얼마나 높아졌는지 다시 측정해보겠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이찬수, 영상편집 : 소지혜, CG : 김정은·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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