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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감빛…식물 염색으로 '우리 색'을 입히다

<앵커>

쪽빛과 감색, 자칫 화학 염료에 묻힐 뻔했던 우리의 색입니다. 전통 색감의 명맥을 잇기 위한 염색연구가 이병찬 선생의 50년 열정을 돌아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영롱하게 빛나는 전통 색감의 숄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우리 산천에서 나는 식물들로 염색한 우리만의 색깔들입니다.

쪽풀과 황벽나무를 섞기도 하고 소목나무로 색을 내기도 합니다.

감나무와 햇빛, 시간이 만들어내는 붉은 갈색 역시 우리 고유의 색입니다.

[강재영/큐레이터 : 우리나라가 백의민족이라고 해서 맨날 하얀색 저고리, 뭐 검은 이렇게만 보시지만, 사실은 우리나라는 이렇게 굉장히 천연 염색으로 하는 이런 전통이 있었던 거죠.]

실이나 헝겊 조각을 넣는 실첩, 이런 일상 소품들에도 우리 색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희연/한지공예가 : 다른 기존에 이제 한지 공예품 같은 경우에는 뭐 문양을 표현한다든가 하지만, 여기서는 오롯이 그냥 식물 염색으로 한 색깔.]

일제 강점기 이후 명맥이 끊기고 서양식 화학 염료에 밀려왔던 식물염색의 전통은 염색연구가 이병찬 선생의 집념 덕분에 되살아났습니다.

쪽빛에 사로잡힌 뒤 50여 년을 식물염색에 바쳐왔던 것입니다.

[이병찬/염색연구가 : 색은요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합니다. 그러니까 많은 아름다운 색이 일상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찬 선생의 반평생 염색 연구 업적과 함께, 여러 장인과 제자, 그리고 생활 공예인들과 교류해 온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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