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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생후 70일 아기 업고 담배 피운 베이비시터

<앵커>

태어난 지 70일 된 아기를 돌보는 베이비시터가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등에 업고 담배를 피웠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다른 사람 눈을 피해 여러 차례 그랬다는데, 제보 내용을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민정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잠시 집을 비웠다 돌아왔는데, 베이비시터가 아기를 업고 담배를 피우는 걸 목격한 겁니다.

아이업고 담배핀 배이비시터

[김민정/제보자 : 베란다 쪽에서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보니까 애를 업고 담배를 그렇게 피우고 계신 거예요.]

생후 70일 된 아기, 목도 채 가누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몇 차례 담배 냄새를 맡은 적 있었지만 설마 했던 일이었습니다.

[김민정/제보자 : 갑자기 '애가 너무 안 잔다'고 나갔다 오시겠대요. 향수 향이 조금 나면서 담배 향이 나는 것 같은데….]

전국에 수십 곳의 지점이 있는 업체에서 찾은 베이비시터였습니다.

[김민정/제보자 : '10년 이상 노하우가 있으신 분이다'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프리미엄급으로 돈이 조금 더 들 거다'라고….]

지점에 항의했더니 말도 안 된다며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베이비시터 A 지점 관계자 (당시 통화 녹음) : 아니, 애를 업고 어떻게 담배를 펴요?]

베이비시터는 취재진을 만나 아이를 업고 서너 차례 흡연한 것을 인정하며 사과했습니다.

[베이비시터 : 공원에서 피울 때는 아기를 업고 아기한테 포대기를 씌웠어요. 바람이 부는 방향을 찾아서 아기한테는 연기가 안 가게끔.]

본사 측은 10시간 수업을 듣고 보건증을 내면 누구나 베이비시터가 될 수 있다면서, 채용과 관리는 지점의 몫이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베이비시터 본사 관계자 : (본사 측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요?) 그걸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 건가요? (그걸 저희한테 물어보시는 건가요?) 몰라서 그래요.]

경찰은 신체적 학대 혐의로 베이비시터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돌봄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베이비시터 업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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