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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1만보 걷기는 일본 상술…일상생활 외 2천∼3천보면 충분"

NYT "1만보 걷기는 일본 상술…일상생활 외 2천∼3천보면 충분"
하루 1만보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통념은 일본에서 유래한 미신에 가깝고 건강 유지를 위해 실제로 적정한 걷기는 그보다 적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일상 지식을 팩트 체크하는 해설기사에서 하루 만보 걷기 목표는 일본 업체가 만든 '만보기'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만을 뜻하는 한자 '만(万)' 자가 사람의 걷는 모습과 유사한 점을 이용해 만보를 홍보했을 뿐 과학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걷기의 건강 증진 효과를 분석한 기존 연구들을 조사한 결과 하루 걷기의 최적점은 7천보나 8천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보통 5천보 정도를 걷기 때문에 따로 걷기 운동을 한다면 2천~3천보 정도만 더 걸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2019년 논문에 따르면 하루 5천보 이상 걷는 사람들의 조기사망 위험은 계속 줄어들었으나 걷기와 사망 위험 감소의 상관관계는 7천500보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7천500보 이상, 1만보를 걷는다고 해서 건강상 이익이 더 증가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JAMA Network)에 2020년 3월 게재된 논문도 비슷했습니다.

하루 1만보는 장수의 조건이 아니며, 8천보 정도 걷는 사람이 4천보를 걷는 사람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결론입니다.

NYT는 서구 국가에서 대다수 성인들의 하루 걷기량이 5천보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며 1만보 목표가 오히려 걸을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민 리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박사는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정부가 권고하는 육체 활동량이 하루 30분 정도이며 이를 걸음으로 환산하면 하루 2천∼3천보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리 박사는 많은 이들이 쇼핑이나 집안일 등으로 매일 5천보 정도를 걷기 때문에 하루 2천∼3천보 정도만 더 걸으면 최적점으로 여겨지는 하루 7천∼8천보를 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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