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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 · 치안 악화' 아이티서 대통령 괴한에 피살

'정국 혼란 · 치안 악화' 아이티서 대통령 괴한에 피살
▲ 7일 피살된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현지 시간 7일 새벽 괴한들에 피살됐습니다.

아이티는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을 도미니카공화국과 공유하고 있으며, 인구는 1천100만 명 정도입니다.

프랑스어와 크레올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데 빈곤율은 60%에 달하는 극빈국입니다.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힙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빈곤층과 극빈층도 기존보다 더 늘었습니다.

심각한 빈곤과 열악한 기반 시설 탓에 자연재해에도 특히 취약합니다.

지난 2010년에는 규모 7.0의 대지진으로 16만 명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매년 허리케인 시즌에도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오랜 식민지배와 독재를 겪은 아이티는 정국 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2016년 모이즈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혼란은 이어졌습니다.

각종 부패 스캔들과 물가 인상, 연료난 등으로 민심이 악화하며 2018년부터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2019년 의회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면서 모이즈 대통령이 의회 없이 통치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정국 혼란이 특히 심해진 것은 지난 2월부텁니다.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가 전임자 퇴임 직후인 2016년 2월부터 시작돼 5년 임기가 끝났다고 주장했고, 모이즈 대통령은 실제 취임 날짜인 2017년 2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맞서며 갈등했습니다.

2015년 대선 혼란 속에 취임이 예정보다 1년 늦어진 데 따른 여파였습니다.

야권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던 가운데 지난 2월 7일 모이즈 대통령은 자신을 암살하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적발했다며 대법관 등을 무더기로 체포했습니다.

모이즈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국제사회에서도 경고음을 냈습니다.

모이즈 대통령은 야권은 반발 속에 개헌 국민투표도 추진해 왔는데, 코로나19로 두 차례 연기된 국민투표가 오는 9월 치러질 예정이었습니다.

2019년 치러지지 못한 의회 선거와 모이즈 대통령 후임을 정할 대선도 9월 함께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이즈 대통령은 사저에 침입한 신원 불명의 사람들에 의해 피살된 걸로 로이터 등은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부인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조제프 임시 총리가 당분간은 피살된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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