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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못 가" 폭우에 갇힌 마을…복구조차 막막

<앵커>

영남 지방의 비 피해도 큽니다. 경남 밀양에 있는 한 마을에선 마을을 오가는 유일한 입구가 물에 잠겨 마을 전체가 고립됐습니다. 주민들이 병원도 학교도 가지 못하고 있는데 급류에 복구도 쉽지 않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밀양의 한 마을입니다.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 앞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물줄기가 거세게 마을을 휘감는데 자세히 보니 오가는 통로가 없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통로가 물에 잠긴 것입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입니다.

보시다시피 거센 물결이 도로를 집어삼켰습니다.

불과 30미터도 안 되는 거리인데 마을 주민들은 발이 꽁꽁 묶였습니다.

물살이 너무 세서 작은 배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30여 가구의 주민들은 졸지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갇혀버린 주민들은 하염없이 마을 밖만 바라봅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이 가장 걱정인데,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마을 주민 : 오늘 병원에 가야 하는데 못 가고 있습니다. 도우미도 와서 밥을 해줘야 하는데 길이 막혀서….]

경남도에서 재해 예방을 위해 제방과 교량을 짓고 있었지만 교량 완공이 늦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입니다.

임시로 가교를 만든다지만 이 또한 비가 잠잠해져야 가능합니다.

[이병기/마을 밖 주민 : 이 길을 통해서 (주민들은) 아침에 눈 뜨면 하우스나 논에 가야 하는데 가질 못합니다.]

인근 군부대 또한 임시 다리를 놓기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애타는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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